울음을 토하고픈 흐느낌의 시기이다

희망과 절망 속에 몸부림치다가 유성처럼 획을 긋는 죽음을 보았다

나를 버리고 싶었던 순간들, 불행을 예시 받은 것처럼 아련한 아픔들까지 영혼 깊숙이 받아들이기로 작정하였다

눈물 뿌리며 다가서는 운명을 껴안고 영혼을 적시기도 하였다

허름한 주점에 홀로 발을 들여 놓고 나만의 세계를 연출하며 고독과 대작을 하였다

그리움에 벌벌 떠는 내가 싫어서이다

고뇌하던 청년기 절망의 넋두리들....

1964년 시상조차 메말라 절필하였다

또다시 24년간 검은 수렁 속을 헤맸다

1988년 고매하신 스님 인연으로 다시 시상을 잡게 되었다

도리실 산골짜기 작은 협곡으로 이어진 양산천 줄기가 동그라미 그리듯 마음을 품고 흐른 다

높은 산자락 아래 시뻘건 황토 빛깔로 꿈틀거리며 흐르는 장마.... 수수 백년 묵은 아름드리 큰 느티나무들이 뿌리째 뽑힐 듯이 몰아치는 거센 겨울바람, 하얀 주렴을 치듯 폭우를 동반한 장마철 생동감 넘치는 자연, 지금도 질펀한 자갈밭을 지나 골짜기로 들어서면 산딸기가 군침을 일으킨 다

밀어닥친 불운을 비켜가기 위해 불가(佛家)에 몸담아 행자 생활을 하였지만 그 또한 방편일 뿐....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 속에 방황하던 젊음, 살아남기 위한 현실의 아픔들...

긴 세월 속에 옹이로 박힌 한스러움,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지난 세월들의 잔명들은 나에게 시적 동반자로 다가섰다.(문경 도리실에서)

이성남 자전적 詩集
이성남(李成南- 號 汐葉)
작가의 변


1. 청년기
시작노트
유월
꿈
풍향
약속
무력함
그리움
무언의 전송
이른 아침
사모
산정(山情)
그늘
귀향 지
산안개
님 떠난 뒤
패도의 자세
아쉬움
산비둘기
무력함
회오(悔悟)
망설임
갈등
기다림
님에게


2. 장년기
시작노트
범서(梵書) 전시장에서
령(靈)
서대문 101번지
사는 까닭
은행나무
도리실 가뭇 소(沼)
추억
알밤
적송(赤松)
겨레의 서시(序詩)
삼림(森林)욕
木 백일홍
금잔디
진토닉
관솔
정사(情事)
몽유병
고추잠자리
아카시아
정방사 1
정방사 2
라이타
목숨
덕상이
佛자 손님
술 도락(道樂)
차(茶)


3. 일상
시작노트
삼독(三毒)
삼매(三昧)
상사(相思)
님 생각
새싹
북한강
유혹
규방
봄맞이
고드름
첫사랑
기다림
문경
가은(加恩)
옛 집
백두산
한민족 대서사시
금강산 옥류동천
금강선 길섶
감나무
백두산 천지 용왕담
고향 소식
금강산 만물상
통일된 민족
삶
대야산 고르쇠 나무
인왕산(仁王山) 선바위
세시 풍속도
서울 폼페이 전
3.1 민족 횃불